우리와 상관이 없는 말씀이 되거나, 때로는 왜곡될 수도 있다. 이 삶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곧 성서 해석이다. 이 문제를 세 가지 관점으로 정리하겠다. 첫째, 성서 텍스트와 하나님의 현실성(reality)을 구별해야 한다. 성서 텍스트는 문자로 된 언어다. 그 언어 자체가 하나님은 아니다. 설교자는 성서를 붙들고 있지만 실제로 전해야 할 내용은 성서가 아니라 성서가 가리키는 하나님의 현실성, 즉 하나님의 계시이다. 이를 동양식으로 바꾸면 손가락과 달의 관계라 할 수 있다. 성서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. 손가락을 통해 달을 보듯이 성서를 통해 하나님을 본다. 이 관계는 변증법적이다. 손가락이 없으면 달을 볼 수 없듯이 성서가 없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다. 그렇지만 손가락을 달이라고 할 수 없듯이 성서를 하나님이라고 할 수도 없다. 다시 말하거니와 설교자는 성서 자체가 아니라 성서가 진술하는 하나님의 현실성을 전해야 한다. 비유적으로 설명하자. 여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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